희망, 벼룩시장! yo****2018.11.12

비정규직으로 이 회사 저 회사를 옮겨다녔습니다.
"그래도 사무직이니까 만족하자." 하는 생각으로 버티고 버텼습니다.
결국 비정규직으로 제 나이 36살까지 이 회사 저 회사 철새처럼 회사를 옮겨다니며 다양한 회서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왜 나는 정규직이 될 수 없을까.."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더 늦기 전에 공무원에 도전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오래도록 하다가 갑자기 공부를 하려니까 암기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1년 동안 모아둔 돈만 쓰고 공무원 시험 공부를 접었습니다.

"어떻게 하지.. 이력서나 내볼까..."
나이 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어보았으나,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여자 나이 마흔이면 취업은 어렵다고 한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가 실감이 났습니다.

겨우겨우 면접이 하나 생겨서 면접을 보고 왔지만..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의 신문꽂이에 꽂힌 벼룩시장의 보였습니다.

"그래, 이거야!"
저는 벼룩시장에 적힌 회사에 전화를 드리고 즉석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을 보러 가서 자리에 앉자 마자, 사장님께서는 질문도 없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회사는요.. 일할 때는 편하게 하시면 되고요. 첫 출근 날짜는 11월 1일입니다."
"질문.. 안하시나요? 저는 질문을 하실 줄 알았는데요."
"우리 회사는 그런 회사 아니에요."

이럴수가..
질문도 하나 없이, 저는 그 다음 달부터 정직원으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벼룩시장 덕분에 1년 넘게 정직원으로서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저에게 희망을 준 벼룩시장!
정말 고맙습니다.
저에게 벼룩시장은 희망입니다.

희망, 벼룩시장!